용감한 시민 참는 사람이 결국 참지 않을때
용감한 시민(2023)은 박진표 감독, 신혜선·이준영·박정우 주연의 한국 액션·코미디 영화다. 김정현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전직 복서 출신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학교 내 절대권력 학폭 가해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통해 부당한 침묵의 구조를 시원하게 뒤집는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웨이브 오리지널로 제작된 작품으로 누적 관객 26만을 기록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용감한 시민. 영웅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그냥 시민이 용감한 것. 그 단어 선택이 이미 이 영화가 말하려는 것을 담고 있었다. 시민이 용감해야만 하는 세상이라는 것, 그리고 그 용감함이 특별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는 것. 보고 나서도 그 제목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용감한 시민이 웹툰 원작임에도 영화적으로 작동하는 이유 요즘 웹툰 원작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웹툰 특유의 과장된 연출이 스크린에서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용감한 시민은 그 한계를 꽤 잘 넘어선 편이었다. 김정현 작가의 원작 웹툰은 2014년부터 코미코에서 연재를 시작해 일본에도 수출될 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다. 합기도로 전국을 제패한 실력자가 기간제 교사가 되어 정교사를 목표로 참고 살아가는 설정 자체가 이미 강한 서사를 갖고 있었다. 영화가 원작의 에너지를 살리면서 스크린에 맞게 조정한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주인공 소시민의 배경이 합기도에서 복싱으로 바뀌었고,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학교 내 권력 구조와 침묵의 공모에 더 집중됐다. 특히 교사들이 한수강의 학교폭력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장면들이 영화에서 더 구체적으로 그려졌는데, 그 묘사가 현실과 가장 가까운 부분이었다.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이 있다. 가해자는 나쁘고, 피해자는 불쌍하고, 어른들은 무능하다. 그 구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현실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 용감한 시민이 조금 다른 이유는 어른들이 무능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침묵을 선택한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재경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