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포기하지 않고 반복한 선택이 만든 변화
기적은 2021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이장훈 감독이 연출했다. 박정민, 임윤아, 이성근이 주연을 맡았으며 장르는 드라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기차역 하나 없는 작은 마을에 기차를 세우기 위해 혼자 싸운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적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영화 기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거창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하늘이 갈라지거나, 불가능한 일이 한 순간에 해결되거나, 그런 이미지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단어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고, 꾸준히 믿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안에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딱히 기대를 갖고 선택한 게 아니었다. 2022년 초, 뭔가 따뜻한 걸 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으로 찾다가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 그때 나는 꽤 무기력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해도 결과가 잘 안 나오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쌓여 있던 때였다. 그런 시기에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1988년 경북 봉화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마을에 사는 고등학생 준경이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서를 혼자 작성해 철도청에 제출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한 고등학생이 철도청에 청원서를 낸다고 뭔가가 바뀌겠냐고. 근데 이게 실화라는 사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박정민의 연기가 특히 좋았다. 진지하지만 과하지 않고, 조용하지만 단단한 느낌. 준경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를 대사보다 표정과 눈빛으로 전달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설득력 있었다. 임윤아가 맡은 라희 역할도 인상적이었다. 밝고 유쾌하지만 그 안에 묘한 쓸쓸함이 있는 캐릭터인데, 그 균형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 후반 농촌 마을의 풍경도 눈에 담겼다. 요즘 영화에서 보기 어려운 그 시대의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