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남자 메이크업 입문 (파운데이션, 쉐딩, 입문 제품)

메이크업 인포 2026. 6. 11. 03:09

파운데이션 한 번으로 면접관에게 "피부 좋으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남자가 화장한다는 거에 오랫동안 거부감이 있었는데, 취업 준비하면서 어쩔 수 없이 도전했다가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티 안 나는 메이크업이 목표라면,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거울보며 메이크럽 하고 있는 남자

 

파운데이션 선택, 양이 전부입니다

처음 파운데이션을 발라봤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거울을 봤는데 내 얼굴이 맞긴 하는데, 낯설 정도로 달라 보이는 거예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처음엔 양을 너무 많이 짜서 얼굴에 뭔가 얹힌 것처럼 마스크 느낌이 났습니다. 파운데이션은 많은 게 문제지, 적은 건 그냥 내추럴한 날이 되는 겁니다. 콩알 반만큼만 짜서 쓰는 게 맞습니다.

파운데이션 종류를 고를 때는 펌프형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적합합니다. 여기서 리퀴드 파운데이션이란 액체 타입으로 피부에 얇게 밀착되는 제형으로, 스틱형이나 쿠션형에 비해 커버력 조절이 용이하고 지속력이 높습니다. 스틱형 올인원 제품도 써봤는데, 간단하게 쓰기엔 좋지만 여름처럼 땀이 나는 날에는 뜨고 무너지고 갈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처음 입문하는 분들일수록 펌프형 파운데이션을 권합니다.

호수 선택은 직접 올리브영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피부에 발라보고 결정하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호수란 파운데이션의 색상 번호로, 자기 피부톤과 맞지 않으면 얼굴과 목의 경계선이 눈에 띄게 됩니다. 색깔이 잘못 맞으면 아무리 자연스럽게 발라도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 팁은 쿠션에 물을 먹여서 사용하는 겁니다. 쿠션을 물에 적셔 촉촉한 상태로 만들면 파운데이션이 과하게 발리지 않고 얇고 고르게 펴집니다. 쿠션 자체는 저렴한 것도 충분하고, 인터넷에서 5개에 만 원 안팎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쉐딩 없이 나가면 보름달이 됩니다

파운데이션만 바르고 나가면 얼굴이 납작하고 뭉툭해 보입니다. 쉐딩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쉐딩이란 얼굴의 특정 부위에 어두운 색을 올려 음영을 만들어 입체감을 부여하는 메이크업 기법입니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얼굴이 2D처럼 평면으로 찍히는 게 싫었는데, 쉐딩 하나로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쉐딩을 너무 진하게 그었다가 호빵 같은 얼굴이 된 경험을 직접 해봤습니다. 양 조절이 관건인데, 브러시에 제품을 묻힌 뒤 반드시 여러 번 털어내고 사용해야 합니다. 그다음 정면을 보면서 콧대 양옆을 톡톡 찍고,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블렌딩 해줍니다. 블렌딩이란 색과 색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작업으로, 쉐딩이 얼굴에 가루처럼 얹혀 있지 않고 피부에 스며드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콧대 쪽은 하이라이터를 살짝 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밝은 색 컨실러를 콧대에 아주 조금 올리면 코가 오뚝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깁니다. 메이크업은 기본적으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착시 기술에 가깝습니다. 밝아 보이길 원하는 부분엔 밝은 색, 어두워 보이길 원하는 부분엔 어두운 색을 올리는 원리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남성의 기초 및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구매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남자 메이크업이 더 이상 특이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컨실러와 파우더, 마무리가 지속력을 결정합니다

피부 표현에서 놓치기 쉬운 게 컨실러와 파우더입니다. 컨실러란 특정 부위의 잡티, 다크서클, 여드름 자국을 집중적으로 가려주는 제품입니다. 파운데이션이 전체적인 피부 톤을 정리해준다면, 컨실러는 신경 쓰이는 부위를 핀포인트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컨실러를 고를 때 색상 원리를 알면 훨씬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보색을 이용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보색이란 색상환에서 서로 반대에 위치한 색으로, 함께 쓰면 서로의 색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붉은 여드름 자국은 초록색 컨실러로, 다크서클처럼 어두운 부위는 핑크 계열 컨실러로 중화해 준 뒤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올리면 훨씬 자연스럽게 커버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한 가지 색 컨실러만 쓸 때보다 확실히 마무리 퀄리티가 달라졌습니다.

파우더는 선택이 아니라 여름엔 필수에 가깝습니다. 파우더란 분말 형태의 마무리 제품으로, 피부 위의 유분을 잡아주고 파운데이션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걸 바르고 안 바르고의 차이가 오후 들어서 확연히 납니다. 땀이 나도 무너짐이 덜하고 피부 표현이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남성 기초 메이크업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앰플이나 수분 크림으로 피부 수분 베이스 만들기
  • 파운데이션을 소량 덜어 쿠션으로 얇게 두드리기
  • 코 옆, 다크서클 등 신경 쓰이는 부위에 컨실러 포인트 적용
  • 쉐딩으로 얼굴 음영 잡기
  • 파우더로 유분 마무리

제품 가격이 진입 장벽이 되면 안 됩니다

남자 메이크업 콘텐츠를 찾아보면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처음 입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고가 립밤부터 시작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좋은 제품이 결과도 좋다는 건 알지만, 처음이라면 올리브영에서 살 수 있는 중저가 제품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본 경험상, 처음엔 비싼 제품과 저렴한 제품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양 조절과 블렌딩 기술이 제품 가격보다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파운데이션 한 번 잘못 짜서 많이 바르면 어떤 고가 제품도 이상하게 보입니다. 반대로 저렴한 제품도 소량으로 얇게 바르면 꽤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성분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비슷한 성분 구성의 제품이라면 가격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고가 제품을 무조건 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입문 단계에서는 기술을 먼저 익히는 게 우선이고, 제품 업그레이드는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처음 시도해볼 때 올리브영에서 직접 손등이나 뺨에 테스터를 발라보고 자신의 피부톤과 맞는 호수를 확인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파운데이션 호수 하나만 잘 골라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자연스러움이 목표라면 많이 하는 것보다 적게, 그리고 정확하게 하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면접관에게 "피부 좋으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메이크업을 한 결과라는 걸 아무도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것, 그게 남자 메이크업의 목표입니다. 순서대로 한 번만 따라 해보면 처음엔 낯설어도 금방 익숙해집니다. 중요한 자리가 생기기 전에 미리 연습해 두는 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BJOEa0LjLYw?si=GSFBYjazgn4u-p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