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쉐딩 메이크업 하는법 (코렉팅, 코 끝 모양, 팔자주름)
메이크업만으로 코 끝 위치가 달라 보일 수 있다는 말, 반신반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코 쉐딩을 제대로 배우고 나서 거울을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중안부가 길어 보인다는 말을 들어온 게 꽤 됐는데, 메이크업으로 이 정도 차이가 난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코렉팅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코 쉐딩이 잘 안 된다는 분들 대부분이 쉐딩 색상이나 브러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쉐딩 전에 코렉팅 단계를 생략하느냐 마느냐가 결과물에서 훨씬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코렉팅(correcting)이란 피부의 색 불균형을 보정색으로 잡아주는 작업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붉은 혈관이나 어두운 부위를 쉐딩 전에 먼저 중화시켜 두는 단계입니다. 코 옆에 실핏줄이 비치는 분들이라면 이 단계가 특히 중요합니다. 혈관이 보이는 상태에서 쉐딩을 올리면 코가 원래보다 더 퍼져 보이는 역효과가 생기거든요. 제가 코렉팅 없이 바로 쉐딩을 했을 때는 코 주변이 칙칙하고 지저분해 보였는데, 코렉팅을 먼저 하고 나서 결과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컬러 이론에서 보색(complementary color)이란 색상환에서 서로 정반대에 위치한 색으로, 두 색을 섞으면 무채색에 가까워지는 관계를 말합니다. 붉은 혈관을 잡을 때 초록색 컨실러를 쓰는 것도 이 원리입니다. 초록이 빨강을 중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그 위에 밝은 핑크 계열 컨실러로 콧대 옆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면, 쉐딩을 올릴 때 코 전체가 도화지처럼 고르게 깔린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코렉팅이 필요한지 판단이 안 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코 쉐딩을 해봤는데 유독 코 주변이 칙칙해 보이거나, 쉐딩이 예쁘게 표현되지 않는다 싶으면 코렉팅부터 다시 점검해보는 게 맞습니다. 반드시 모든 사람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피부가 얇거나 피부톤이 밝은 분들은 특히 효과가 뚜렷하게 납니다.
코렉팅 후 코 쉐딩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콧망울과 콧볼의 너비 비율 (황금 비율 기준: 눈앞머리 폭과 일치)
- 콧대의 넓이 (정면에서 봤을 때 코 끝 너비와 거의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이상적)
- 코 끝의 위치 (코 끝과 인중이 이루는 각도 기준 100~110도)
- 콧대 밝힘 작업에 사용하는 컨실러의 밀착력
- 팔자주름 밝힘 여부
코 끝 모양 잡기와 팔자주름 처리
코 끝 위치를 높아 보이게 하는 방법을 처음 제대로 이해했을 때, 그 이전에 제가 했던 코 쉐딩이 왜 효과가 없었는지 바로 납득이 됐습니다. 콧대 양옆에만 쉐딩을 칠하는 방식은 코가 날카로워 보이는 효과는 있어도 코 길이가 짧아 보이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코 끝 모양을 잡을 때 핵심은 중앙을 완전히 끊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쉐딩을 올릴 때 코 끝 중간을 살짝 안쪽으로만 들어오게 해서 마름모꼴(rhombus) 형태를 만들어줍니다. 마름모꼴이란 네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으로, 이 형태를 코 끝에 적용하면 코 끝이 단단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코 끝 중앙이 살짝 끊겨 보이면서 코 전체 길이가 짧아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처음엔 감이 안 와서 여러 번 지우고 다시 하기를 반복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이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코 인상을 바꿔줬습니다.
코 끝과 인중이 이루는 각도(nasolabial angle, 비순각)가 100도에서 110도일 때 가장 이상적인 코 끝 위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비순각이란 측면에서 봤을 때 코 끝과 윗입술 사이의 각도를 말합니다. 이 각도가 90도 이하로 내려가면 코가 길어 보이고 중안부가 무거워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메이크업으로 이 각도를 실제로 바꿀 수는 없지만, 코 끝 위쪽에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시각적으로 올라가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팔자주름 처리는 코 쉐딩에서 많이 간과되는 부분입니다. 왜 코 쉐딩을 하면서 팔자주름을 챙겨야 하는지 처음엔 저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콧볼과 팔자주름이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팔자주름이 눈에 띄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흘러 콧볼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팔자주름을 밝혀주면 콧볼로 연결되는 라인이 부드럽게 정리되면서 코 전체가 더 단정하고 작아 보입니다.
T존(T-zone) 쉐딩을 연결할 때도 눈썹 끝에서 일자로 내리는 방식보다는 눈썹과 눈 사이쯤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편이 이목구비 전체가 고르게 어우러져 보입니다. T존이란 이마와 코를 잇는 T자 모양의 얼굴 부위로,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얼굴 전체의 입체감이 달라집니다. 이목구비가 흐릿한 분이라면 눈썹 앞머리에서 부드럽게 내려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고, 자신의 이목구비 형태에 맞게 조절하는 게 맞습니다.
한국인의 코 미용에 대한 인식은 실제로 높은 수준입니다.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코 성형 건수는 매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 길이와 중안부 비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대한성형외과학회). 메이크업으로 이 부분을 보완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컨투어링(contouring) 제품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컨투어링이란 명암 대비를 활용해 얼굴의 입체감을 만들어주는 메이크업 기법을 말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능성 화장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색조 화장품은 피부 트러블 최소화를 위해 성분 표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코 쉐딩에서 사용하는 도구 수가 많다는 점은 솔직히 단점입니다. 코렉팅 컨실러, 쿠션, 쉐딩 스틱, 파우더 쉐딩, 밀착 컨실러, 브로우 펜슬까지 총 여섯 가지가 넘습니다. 어떤 단계를 매일 챙기고 어떤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진입 장벽이 생깁니다. 제 경험상 코렉팅과 쉐딩 스틱 1차 단계만 제대로 잡아도 기본적인 효과는 충분히 납니다. 나머지는 얼마나 디테일을 살리고 싶은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추가하면 됩니다.
코 쉐딩은 한 번에 완성되는 메이크업이 아닙니다. 제 얼굴에 맞는 모양과 단계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합니다. 처음엔 마름모꼴 모양 하나 잡는 것도 낯설게 느껴졌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손에 익으면서 결과물이 안정됩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코렉팅부터 순서대로 한 단계씩 시도해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