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고은 화보 메이크업 (톤 메이크업, 베이스, 립 컬러)

by 메이크업 트렌드 2026. 4. 17.

연예인 화보를 보고 "나도 저 느낌 낼 수 있겠다" 싶어서 따라 해 봤다가 결과물에 혼자 멍해진 경험,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특히 김고은 님의 샤넬 화보처럼 맑고 깨끗한 분위기는 음영도 없고 색도 진하지 않으니 쉬워 보이는데, 막상 거울 앞에서는 칙칙하거나 생기 없는 얼굴만 나왔습니다. 그 원인이 뭔지 이제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김고은 화보 메이크업 따라한 여자

 

톤 메이크업, 왜 이게 핵심인가요

뭔가를 더 얹으면 더 예뻐질 거라고 생각한 적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맑은 화보 느낌이 안 난다 싶으면 섀도를 더 진하게 올리고, 아이라인도 더 또렷하게 그렸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그 이유를 한참 지나서야 알았는데, 이런 화보 스타일은 스킬보다 톤으로 승부하는 메이크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톤 메이크업이란 이목구비에 깊은 음영이나 강한 포인트를 주는 대신, 피부 색감 자체를 균일하고 맑게 정돈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얼굴에서 "잘 꾸몄다"는 인상 대신 "원래 피부가 좋다"는 인상을 주는 방향입니다.

이 방식에서 베이스 메이크업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피부 표현이 두껍거나 커버감이 강하게 올라가면 오히려 텁텁하고 무거운 인상이 됩니다. 베이스는 광나 보이는 피부도 아니고, 쫙 커버된 피부도 아닌, 말끔하고 정돈된 톤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컨실러로 잡티와 색조를 교정하고, 파운데이션으로 균일하게 마무리하는 순서가 기본입니다. 저는 예전에 이 과정을 건너뛰고 파운데이션부터 바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톤 교정 유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직접 해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피부 메이크업에서 커버력(coverage)이란 피부 결점을 얼마나 가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커버력이 높을수록 잡티를 잘 가려주지만, 그만큼 피부가 두껍고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번 화보 스타일처럼 자연스러운 톤을 목표로 할 때는 커버력을 최소화하고 색감 교정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섀도와 아이라이너, 색감이 전부입니다

눈 메이크업에서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뭔지 아십니까? 저는 오랫동안 음영을 깊게 줄수록 눈이 또렷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보 스타일을 뜯어보면, 섀도에 딥한 음영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옐로 베이지 계열의 색감이 눈두덩이 전반에 넓게 올라가 있고, 그게 묘하게 눈을 살려줍니다.

여기서 색역(color gamut)이라는 개념을 메이크업에 빗대어 설명하면, 섀도가 표현할 수 있는 색 범위를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와 같습니다. 진한 브라운이나 그레이로 음영만 주는 것이 아니라, 베이지나 진저 계열처럼 피부와 가까운 색감을 넓게 펴는 방식이 이 스타일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눈썹 역시 두껍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원래 눈썹 모양을 정리해주는 수준으로 마무리합니다. 눈썹이 너무 노랗거나 진하면 이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살짝 그레이 빛이 도는 토프 브라운 계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아이라이너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인처럼 보이지 않게, 눈 뒷부분에서 음영 정도로만 살짝 연결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눈 메이크업에서 스머징(smudging) 기법이 중요한데, 스머징이란 선명한 선이 아닌 경계를 흐릿하게 문질러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아이라이너나 섀도를 바른 뒤 브러시나 면봉으로 살짝 문질러 주면 선명한 라인 없이도 눈매에 깊이가 생깁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꽤 오랫동안 반대 방향으로 메이크업을 해왔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할수록 또렷해진다는 공식이 모든 스타일에 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립 컬러 하나가 분위기를 바꾼다는 걸 아십니까

립 메이크업에서 MLBB(My Lips But Better) 컬러란 내 입술 색을 살짝 더 선명하고 건강하게 보이게 하는, 자연스러운 입술 색과 가까운 톤을 의미합니다. 흔히 "말린 장미" 계열이라고 불리는 이 컬러는 오랫동안 스테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저도 몇 년째 비슷한 MLBB 계열만 발라왔는데, 어느 날 오래된 립을 꺼내 바르니 묘하게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겁니다. 색이 문제라기보다는 무드가 시대와 어긋난 느낌이었습니다. 트렌드라는 게 이렇게 립 하나에서도 느껴진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뷰티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과하게 건조하거나 매트한 질감의 립보다 촉촉하고 투명감 있는 글레이즈(glaze) 타입 립이 급부상했습니다. 글레이즈 립이란 고광택에 볼륨감 있는 제형으로, 입술에 자연스러운 광택과 도톰한 느낌을 주는 유형입니다(출처: 대한화장품협회).

2026년 봄 시즌 트렌드로 주목받는 방향은 MLBB 계열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가을빛 말린 장미 톤을 봄·여름 버전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30%만 말린 듯한 뉘앙스, 즉 생기가 살아있으면서도 과하게 붉지 않은 누디 로즈 계열입니다. 착색이 심한 입술에도 투명하게 올라오고, 전체 분위기를 함께 끌어올려주는 것이 이 계열 컬러의 특징입니다.

블러셔도 결국 립과 같은 맥락입니다. 진하게 찍는 것이 아니라 눈 밑에서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그라디언트 블러셔(gradient blusher) 방식, 즉 경계 없이 색이 서서히 옅어지도록 바르는 기법이 이 스타일에 어울립니다. 화장품 성분과 안전성 정보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이번 메이크업에서 제가 정리한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베이스는 커버보다 톤 교정에 집중, 두껍지 않게 마무리
  • 섀도는 딥한 음영 없이 옐로 베이지 색감을 넓게 펴는 방식
  • 아이라이너는 선이 아닌 음영 수준으로 스머징 처리
  • 립은 가을 MLBB 대신 봄·여름 버전 누디 로즈 계열로

결국 이 스타일을 완성하는 건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절히 뺄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저처럼 오랫동안 "더 진하게, 더 또렷하게"만 생각해 왔다면, 한 번쯤 반대 방향으로 시도해 볼 만합니다. 메이크업 입문자거나 한동안 메이크업을 쉬었던 분들도 이 방식이라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youtu.be/XeFruR3DrGo?si=5bSKLe1Ia7kAKAZ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