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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쁘아 에스트라 비비 (더마 비비, 모리걸 메이크업, 민감 피부)

by 메이크업 트렌드 2026. 5. 4.

민감 피부에 커버력 좋은 비비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저도 작년까지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피부가 예민해진 뒤로 베이스 고르는 일이 그렇게 까다로워질 줄은 몰랐거든요. 그러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가 함께 만든 더마 커버 블레미쉬 밤 비비를 직접 써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비비크림 바른 모습

 

더마 비비가 바꾼 베이스 루틴

피부가 예민해지기 시작한 게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뭔가 바르기만 하면 따갑거나 빨개지는 날이 많아졌고, 그때부터 베이스를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커버력만 보고 골랐는데 이젠 성분 먼저 뒤집어 보게 됐습니다.

비비크림으로 넘어온 것도 그즈음이었는데, 문제는 시중 비비 대부분이 색이 칙칙하거나 제형이 꾸덕거려서 결이 다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손등에 얹는 순간부터 뭉치거나 밀리는 제품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파운데이션에 비비를 섞어 쓰거나, 아예 선크림만 바르고 나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이 비비를 처음 접한 건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출시 전에 먼저 써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에스쁘아가 베이스 잘 만드는 브랜드라는 건 알지만, 민감 피부 케어까지 된다는 건 좀 과장 아닌가 싶었거든요.

직접 손등에 발라보고 나서야 달랐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일반 비비 특유의 뻑뻑하게 밀리는 느낌이 없고, 스킨케어 제품처럼 스르르 퍼지는 질감이었습니다. 여기서 발림성이란 제품이 피부 위에 얼마나 매끄럽게 펴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 제품은 도구 없이 손가락만으로 발라도 얼룩 없이 밀착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성분 면에서도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이 제품에는 판테놀이 5% 함유되어 있습니다. 판테놀이란 비타민 B5 유도체로, 피부 보습과 진정, 장벽 회복을 돕는 성분입니다. 화장품에 보통 1~2% 수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5%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효 농도입니다. 제가 피부과 시술 직후 민감해진 날 발라봤는데 자극이 없었던 게 아마 이 판테놀 함량 덕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성분이 있는데, 바로 세콜지 포뮬러입니다. 세콜 지란 세라마이드(Ceramide), 콜레스테롤(Cholesterol), 지방산(Fatty Acid)의 약자로,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지질 성분을 조합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피부 방어막을 직접 채워주는 성분 조합인데, 이게 스킨케어가 아닌 비비 베이스에 처방되어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의 핵심입니다. 바르기만 해도 커버와 장벽 케어가 동시에 되는 셈입니다.

이 제품의 주요 기능 성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판테놀 5%: 피부 진정 및 장벽 회복 유효 농도
  • 세콜지 포뮬러: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 복합 성분, 피부 장벽 강화
  • SPF 50+ / PA++++: 자외선 차단 최고 등급
  •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테스트 완료: 모공을 막지 않는다는 검증 완료. 여기서 논코메도제닉이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여드름성 피부나 민감성 피부에서 특히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 86.9% 스킨케어링 성분 함유

피부 장벽과 관련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세라마이드 성분은 피부 보습 및 장벽 기능 개선에 효능이 인정된 기능성 원료로 분류되어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이 성분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 포함된다는 건, 단순히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기능 근거가 있다는 뜻입니다.

컬러는 10 애쉬 아이보리와 20 애쉬 베이지 두 가지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애쉬 아이보리는 살짝 그린 언더톤이 섞여 있어서 붉은 기를 눌러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화사하게 쓰고 싶은 날에는 아이보리, 피부 톤을 그대로 살리고 싶은 날에는 베이지로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다만 솔직히 컬러 두 가지는 아쉽습니다. 어두운 피부 톤의 경우 선택지 자체가 없어서 처음부터 배제될 수밖에 없는데, 민감 피부 전문이라고 내세우면서 정작 피부 톤 다양성은 못 커버하는 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리걸 메이크업, 힘 빼는 법을 배우다

베이스를 바꾸면서 메이크업 방향도 자연스럽게 달라졌습니다. 원래 음영 팍팍 넣고 아이라인 진하게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피부가 예민해지고 나서는 그런 메이크업이 얼굴이랑 묘하게 안 맞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블러셔 하나랑 립 하나로 끝내는 날이 많아졌는데, 오히려 그 시기에 주변에서 "요즘 피부 좋아졌냐"는 말을 더 많이 들었습니다. 힘 빠진 메이크업이 저한테 더 잘 맞았던 겁니다.

모리걸 메이크업은 그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스타일이었습니다. 모리걸(森ガール)이란 일본에서 시작된 스타일로, 숲 속 소녀처럼 맑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이크업과 패션을 통칭합니다. 쉽게 말해 "꾸민 것 같지 않게 꾸미는" 룩입니다.

이 스타일의 핵심은 투명한 피부 표현입니다. 커버력 높은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본연의 느낌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이 살짝 비치는 맑은 질감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더마 비비 하나로 베이스를 끝낸 게 이 메이크업에서는 오히려 정답이었습니다.

눈 화장은 최대한 힘을 뺍니다. 쌍꺼풀 라인에 브라운 계열 섀도로 음영만 살짝 잡아주고, 아이라인은 속눈썹 사이사이를 채우는 수준에서 멈춥니다. 눈 밑에는 블러셔 컬러와 섀도를 섞어서 자연스러운 홍조처럼 표현해 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블러셔는 손가락으로 두드려 발라주는 게 이 룩에서는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브러시로 정교하게 바르면 오히려 너무 또렷해 보여서 모리걸 특유의 "뭔가 건강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발그레한" 느낌이 깨집니다. 손가락이 주는 은은한 발색이 이 메이크업에서는 더 유리합니다.

눈썹은 일자형으로 만들어 주는 게 핵심입니다. 너무 각진 형태보다는 결을 살려서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방향이 맞습니다. 이 룩에서 눈 화장은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눈썹이 인상 전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한 가지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모리걸 메이크업이 "타고나야 된다"는 말을 가끔 듣는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이목구비 자체가 선이 뚜렷하거나 강한 분들이 이 메이크업을 그대로 하면 오히려 얼굴이 밋밋해 보이거나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어떤 얼굴형이나 이목구비냐에 따라 음영 강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미리 알고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훨씬 줄어듭니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분들은 쉐딩을 깊게 넣지 말고, 블러셔와 립 컬러로 화사함을 주는 방향으로 조정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K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민감 피부 전용 포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에스쁘아와 에스트라의 콜라보가 론칭 전부터 주목받은 것도 이런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습니다.

두 브랜드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했다는 스토리가 소비자 입장에서 바로 납득이 되는 구조입니다. 커버력의 에스쁘아, 민감 피부 케어의 에스트라. 이게 한 제품에 담겼다는 건 단순한 콜라보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에스쁘아 더마 커버 블레미쉬 밤 비비를 써보고 나서 베이스 자리를 아예 이걸로 바꿨습니다. 예민한 날도, 시술 직후도 자극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 이 가격대에 나온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컬러 다양성 부분은 앞으로 보완이 되길 바라지만, 지금 이 상태로도 민감 피부라면 먼저 검토해 볼 만한 비비임은 분명합니다. 모리걸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베이스를 가볍게 잡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youtu.be/1P-my4ksC64?si=dnlLo9Ivv_rNr5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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